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11. 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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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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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이 정 자(자헌)

 

아쉬운 말도 아껴 기억 속에 새겨 넣고

보이는 곳곳마다 눈길따라 찾아가며

쉼없는 시간을 좇아 타는 가슴 적시네

 

하나씩 열어 가는 갈증나는 푯대 있어

때 따라 넘어어야 할 인생길 고비마다

한 줄기 흔적이 놓여 더해 가는 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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