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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가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는 자기가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인간 세계에서는 얼마나 존경받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는 인간으로 변해서 어느 조각가의 집을 찾아갔다. 그는 제우스 신의 동상을 보고 값이 얼마냐고 물었다. 조각가는 1백만원이라고 대답했다. 헤르메스는 그 다음에 해라 여신의 것은 얼마냐고 물었다. 조각가는 1백마50만 원쯤은 받아야겠다고 대답했다. 이윽고 헤르메스는 자기 조각을 보고 저것은 얼마냐고 물었다. 자기는 천신의 사자인데다가 효험도 크니까 값이 제일 비쌀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조각가는 뜻밖에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것은 다른 동상을 사신다면 그냥 드리겠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세상에서 어떻게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잘 모른다.

좋은글 06:0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