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사군자(四君子)

임기종 2024. 3. 15.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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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군자(四君子)

 

하수상한 세월이 변화를 머뭇대니

고목에 꽃을 피워 그 염려를 덜리라

은은한 향내를 따라 봄이 오고 있더라.

 

무사(武士)의 칼이런가 힘주어 휘두르니

백지에 그은 자국 일필휘지(一筆揮之) 그로다

허공이 갈라진 틈에서 향기 새어 나더라.

 

깊은 뜻 품었더니 세월이 모여들고

기품있는 성품에 말없이 고고하다

가을밤 귀뚜리소리 흥을 더해 가누나.

 

속은 텅 비었는데 곧기는 무슨 일이

거짓을 채울 바엔 빈 채로 있으리라

설(雪)중에 청청(淸淸)함이란 너를 두고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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