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젊었을 때의 일이다. 인천 부두에서 하역 노무자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에게 가장 고통을 가 져다 준 것은 바로 빈대였다. 고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노무자 합숙소에서 단잠을 자야 하는데, 그 곳에 득실거리는 빈대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빈대를 피하기 위하여 하는 수 없이 노숙이라도 하고 나면 밤새내린 이 슬 때문에, 다음날은 몸을 추스르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빈대의 고통에서 어떻게 해방될 수 있을까 궁리하던 그는 마침내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를 개발했다. 즉 물이 담긴 네 개의 큰 대접 위에 네 다리를 담근 간이침대 위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다. 이는 빈대들이 통상 침상의 다리로 기어 올라와 공격을 한다는 것과, 그 녀석들은 전혀 수영을 할 줄 모른다는 특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