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후천추만세까지 이름이 전해지는 것 보다는살아생전에 탁주 한잔만 못하다”(死後千秋萬歲之名 不如生時濁酒一杯)는 말이 있다.사후의 세계보다 살아생전이 더 소중하다는 뜻이다.고려의 대문호 이규보(李奎報)가아들과 조카에게 준 시(示子姪)를 보면 노인의 애틋한 소망이 그려져 있다.죽은 후자손들이 철따라 무덤을 찾아와 절을 한들죽은 자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세월이 흘러 백여 년이 지나가묘(家廟, 祠堂)에서도 멀어지면어느 후손이 찾아와성묘하고 돌볼 것이냐고 반문했다.찾아오는 후손 하나 없고 무덤이 황폐화되어초목이 무성하니산 짐승들의 놀이터가 되어곰이 와서 울고무덤 뒤에는 외뿔소가 울부짖고있을 것이 자명하다고 했다.산에는고금의 무덤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넋이 있는 지 없는 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탄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