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2081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한다

옛날에 어느 지혜로운 스승이 있었습니다. 그는 제자들을 데리고 길을 걸어가다가 우연히 땅에 떨어진 헌 종이를 발견했습니다. 스승은 가까이 서있던 제자에게 종이를 주워보라고 한 뒤, 다른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들은 이 종이가 무엇에 사용했던 것으로 생각하는가?" 그러자 한 제자가 말했습니다. "냄새를 맡으니 종이에 밴 향내가 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가 아닐까요?" 다른 제자들도 냄새를 맡아보고는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스승이 질문을 한 이유는 알지 못해서 제자들은 의아해할 뿐이었습니다. 다시 스승과 제자들은 길을 걸어갔습니다. 이번엔 길가에 떨어진 끊어진 새끼줄을 발견했습니다. 스승은 옆에 있던 제자에게 새끼줄을 주워보라고 한 뒤,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들은 이 새끼줄이 무엇에..

좋은글 2024.04.23

디오게네스의 침

그리이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느끼고 생각한 것을 그대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고 그야말로 거지와 같은 생활을 했다. 어느 날 그 동네의 벼락 부자가 디오게네스의 명성을 듣고 그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벼락부자의 집은 졸부답게 입구에서부터 온통 값비싼 대리석과 금으로 번쩍거렸다. 벼락부자는 디오게네스에게 말할 기회를 단 1분도 주지 않고 집안 자랑을 늘어 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디오게네스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퉤! 하고 벼락 부자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명성이 자자한 철학자의 이 어이없는 행동에 놀라 당황해 하는 부자에게 디오게네스는 말했다. “그대의 집과 정원은 정말로 훌륭하네.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집에서 내가 침을 뱉을 곳이란 자네 얼굴 밖에 없네. 거만과 탐욕..

좋은글 2024.04.23

[엄상익 觀察人生]

죽은 小說家가 말을 걸었다 書架를 整理하다가 小說家 최인호씨가 수덕사에 묵으면서 쓴 에세이집을 발견했다. 그가 죽기 몇년전 쓴 글 같았다. 아마도 癌이 발견되기前 이었을 것이다. 鬪病期間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책속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곧 닥쳐올 老年期에 내가 심술궂은 늙은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는것이 내 所望이다. 무엇에나 올바른 소리 하나쯤 해야 한다고 나서는 그런 誅責없는 늙은이, 慰勞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身體의 苦痛을 呼訴하는 그런 늙은이에서 벗어날수 있는 智慧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나 더 바란다면 전혀 변치않는 眞理에 대한 뜨거운 熱情을 죽는날까지 간직할수 있으면 좋겠다.’ 그는 지금은 땅속에서 한 줌의 흙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글이 ..

좋은글 2024.04.22

집념의 힘

마가렛 미첼은 다리 부상으로 인해 기자 생활을 그만 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7년 동안 한 편의 소설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무명 작가의 작품을 받아 주겠다는 출판사는 한군데도 없어 그녀는 3년 동안이나 출판사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막 출장 길에 오르려던 맥 밀린 출판사의 레이슨 편집장에게 소설을 읽어 달라고 간청했다. 미첼의 원고를 정거장에서 마지못해 받아들긴 했지만 레이슨 편집장 역시 무명 작가의 원고에 흥미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는 출장 중에 미첼로부터 소설을 읽어달라는 간절한 내용의 전보를 세 통이나 받았다. 두번째의 전보를 받았을 때까지도 원고를 읽지 않았지만 결국 그는 작가의 집념에 가까운 청을 거절할 수 돌아오는 길에 그녀의 소설을 읽었다. 그리고 그는 기차가 도..

좋은글 2024.04.22

비발디의 선율

세계적인 작곡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비발디가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세상에서 최고라고 알려진 바이올린이었기에 콘서트 홀은 초만원을 이루었습니다. 이윽고 연주가 시작되었고, 청중들은 비발디의 선율에 빠져 들었습니다. 청중들은 ‘역시 악기가 좋으니까 저렇게 멋진 소리가 나는구나!’라며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발디가 연주를 멈추고 바이올린을 높이 쳐들더니 바닥에 내리 쳤습니다. 산산이 부서진 바이올린. 청중들은 모두 놀라 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때 사회자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저것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아닙니다. 싸구려 바이올린입니다. 비발디 선생이 바이올린을 깨뜨린 이유는, 참된 음악이란 악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

좋은글 2024.04.21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2차 대전 때 굶주림과 두려움에 떨면서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낸 한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가난한 환경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성장했습니다. 특히 전쟁 중이라 먹을 것이 없어 땅에 난 풀과 튤립 뿌리, 물로 굶주린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그때 한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음식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구호품에 의지하여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구호품으로 어려운 시절을 극복한 소녀는 훗날 세계적인 영화배우로 성장한 오드리 헵번이었습니다. 그녀가 과거 에티오피아 난민촌에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난민촌을 오가며 굶주린 아이들을 돕고 있었는데 한 아이를 만나 물었습니다.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아이는 그녀에게 대답했습니다. "살아 있는 거요..." 그 순간 그녀는..

좋은글 2024.04.20

귀먹으니 편하구나 / 윤추

귀먹으니 편하구나 / 윤추 소인이 성격이 온건치 않고 말이 많아서 늘 이것을 고치려 했으나 못 고치고 있었는데 귀가 먹은 뒤로는 저절로 말없는 사람이 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에 시 두 수를 지어 자신을 스스로 조롱한다. [작자 : 윤추의 자기반성] 言寡方知自耳聾 (언과방지자이롱) 耳聾誠有寡言功 (이롱성유과언공) 人雖語大吾安聽 (인수어대오안청) 我亦聲微彼不通 (아역성미피불통) 默默謙謙終日坐 (묵묵겸겸종일좌) 廖廖寂寂一堂空 (요요적적일당공) 平生駁雜多尤悔 (평생박잡다우회) 天奪其聰幸此翁 (천탈기총행차옹) 人皆勸我使治聾 (인개권아사치롱) 吾曰吾聾亦有功 (오왈오롱역유공) 衆口喧嚆聞亦厭 (중구훤효문역염) 同心聲氣默猶通 (동심성기묵유통) 旣難聽語還無語 (기난청어환무어) 非是逃空却喜空 (비시도공각희공)..

좋은글 2024.04.20

레오나르도 다 빈치

500여 년전 세계 미술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의 플로렌스 지방에 한 소년이 미술을 공부하러 왔습니다. 그 소년은 오려서 부터 그림에 대해 남달리 뛰어난 제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년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플로렌스 제일의 화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곤 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소년은 어느 성당의 제단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림을 완성하려고는 않고 그저 산이나 바다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스케치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의 노트는 이상한 그림들로 가득 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의 여러 생활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근육과 뼈의 생김새, 새가 날거나 앉는 모습, 그 밖의 여러 모양새들을 수백 장씩 그렸습니다. 사람들의 실망은 대단했습니다. “저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그리지 못할 거야. 왜 저런 사..

좋은글 2024.04.20

유익과 무익[탈무드]

어느 부자가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이상하단 말일세. 내가 죽으면 내 재산을 모두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유언을 해 두었는데도 사람들은 왜 나를 구두쇠라고 비난하는 걸까?” 친구가 말했습니다. “내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잘 듣게나. 어느 날 돼지가 암소에게 자신은 왜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는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털어 놓았다네. 사람들은 항상 암소의 부드럽고 온순함을 칭찬하지. 물론 너는 사람들에게 우유와 크림을 제공하지만 ... 하지만 난 사람들에게 너 보다도 더 많은 것을 제공해. 베이컨과 햄, 심지어는 발까지도. 암소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렇게 말했다네. 글쎄 그건 아마 내가 죽은 뒤 보다는 살아 있을 때 유익한 것을 제공하기 때문이 아닐까?”

좋은글 2024.04.19

노변정담(爐邊情談

어느 추운 겨울날 한 남자가 차를 타고 퇴근을 하다 도로가에 서 있는 할머니 한 분을 발견했다. 석양이었지만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 남자는 할머니의 메르세데스 차 앞에 자신의 차를 세우고 다가갔다. 남자의 낡은 차는 여전히 덜컹 거리고 있었다. 그 남자의 얼굴에는 친절한 웃음을 띄고 있었지만 할머니는 매우 걱정스러웠다. 한 시간 동안 아무도 차를 세우지 않았는데 이 사람이 혹시 나를 해치려는 건가? 넉넉해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배고픈 것 같은데, 어쩐지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는 할머니가 추위에 떨면서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어쩌면 추위 때문에 두려움이 커진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따뜻한 차 안에 들어가 계..

좋은글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