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가계(張家系) 여행(2018.7.19~7.23)
2018년 7월 19일 나와 아내는 기대했던 3박5일의 장가계 여행을 떠났다.
장가계는 살면서 한번은 꼭 보아야 할 절경이라고 하는데 중국 호남성에 있다.
인천공항 밤9시 50분, 중국동방항공 여객기에 올라 약 3시간 반 후 장사공항에 도착했다. 장사공항에서 모두투어 가이드 홍정선씨를 만나 약 10여분 떨어진 공항 인근 호텔로 향했다.
우리는 이튿날 장사에서 장가계로 가는 모두투어 버스를 탔다.
장가계는 장(張)씨 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성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십여명의 돈 있는 사람들이 투자를 하여 장가계의 비경을 관광지로 바꿨단다.
장가계 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꼭대기로 향한다. 아슬아슬한 절벽을 향해 오르는 케이블카는 스릴만점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7.45km로 올라가는 시간이 무려 35분이나 소요된다. 당연히 그럴 것이 마주 보는 장가계의 제일 높은 봉우리가 1500여 m라니 말이다.
장가계는 수억 년 전 바다였던 곳이 지각 변동으로 인해 땅 위로 돌출, 비바람에 침식되어 만들어진 곳이다. 해발 500~1,000m의 드넓은 지대에 야구 방망이처럼 뾰족하게 생긴 봉우리가 자그마치 3,100여 개에 달한다. 석영 사암층과 운모 분사암이 교차되는 황토빛 봉우리들은 망치로 내리치면 부서질 듯 하고 봉우리마다 푸른 소나무가 듬성듬성 자라는 풍경이 압권이다.
천문산의 정상은 평평했다. 우리는 숲길을 지나 깎아지른 절벽에 만들어놓은 귀곡잔도를 걷는다. 이름처럼 귀신들이나 다닐만한 길이 해발 1400m 높이에 선반처럼 걸려 있다. 사형수들이 꼭대기에서 줄을 타고 매달려 7여년에 걸쳐 길을 닦았단다. 식은땀이 흐르고 여기 저기 탄성소리가 들려온다.
밑을 내려다 볼수 없을 만큼 높은 절벽에 어떻게 이런 길을 만들었을까. 더군다나 군데군데 유리로 바닥을 깔아 발바닥이 찌릿찌릿했다.
귀곡잔도를 지나니 또 다른 평지가 산꼭대기에 있다. 다시 천문동굴로 간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천연 석회암 동굴...
이 동굴은 바위 절벽의 중앙부분이 지진에 무너져 내려 생겼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동굴이 마치 하늘로 가는 통로 인양 떡 버티고 있었다.
천문동굴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두가지다. 약 60도 경사의 999개 계단을 걸어서 내려가는 것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는 것이다.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산속동굴에 만들어진 것으로 수십분을 타고 내려가야 했다.
주차장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간혹 사진에서 보는 통천대도 일명 돼지곱창길이라는 아슬아슬한 길을 전문기사가 운전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나도 운전을 하지만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운전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운전기술이야 좋다고 해도 자동차를 어찌 믿을 수 있는가.
무릉원이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다음 여행지는 모두 근처에 있다고 한다.
먼저 십리화랑(十里畫廊)으로 간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주변에는 돌기둥이 그림같이 서있다. 마치 자연 화랑을 구경하는 것 같다.
양가계에서는 점호를 받는 군인들처럼 무수한 돌기둥이 도열해 있어 장관이다.
원가계를 거쳐 해발 403m 높이에 있는 보봉호수로 간다. 깎아지른 좁은 돌사이를 간단하게 막아 생긴 인공호수로 전에는 양어장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멋진 경치는 지금도 눈에 아른 거린다.
또 백룡 엘리베이터도 탔다.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전망대가 있다. 건장한 장군이 도열해 있는 것처럼 늠름한 48장군암(四十八将军岸)이 눈길을 끈다. 눈 아래 절경으로 사람을 홀리는 미혼대(迷魂台)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다리 천하제일교(天下第一桥)는 한국인이 장가계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간이다. 최근에는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건곤주(乾坤柱)가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백룡 엘리베이터는 높이가 335m이며 2분 만에 내려간다.
다음코스는 황룡동굴이다. 동굴안에는 석회암이 녹아내린 종유석과 석순들 사이로 2.8km의 지하수로에 보트가 다닌다. 수로에는 와와 라는 도룡룡이 많이산다고 했다. 도룡룡보다 더 많은 것이 있는데 관광객들이 빠뜨린 휴대폰이라고 가이드가 웃긴다.
3박5일의 장가계 구경이 끝났다. 우리는 장사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으로 출발시간이 새벽 1시 20분이던가?
대기하는 도중 곤란한 소식이 들렸다. 태풍이 상하이에 상륙해 거기서 오는 비행기가 뜰수 없단다. 밤 12시가 넘어 우리는 근처 호텔로 옮겨 잠을 자고 새벽 5시경 다시 공항으로 출발. 아침 7시경 비행기가 이륙했다.
살면서 한번은 보아야 할 장가계. 1년에 280일은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온다는데 이번 여행기간 내내 맑고 화창했다. 복받은 여행,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장가계(長家系)
선경이 거기더라 무릉도원 맞더라
오묘한 바위기둥 천지에 가득하니
한번은 봐야 할 절경 여기가 분명터라.
2018.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