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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향(劉向)의 육사론(六邪論) - 간신의 종류

임기종 2025. 7. 3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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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향(劉向)의 육사론(六邪論) - 간신의 종류

 

첫째, 자리에 연연하여 녹봉만 기다리며, 사사로운 이익만을 꾀하여 공적인 일은 상관하지 않고, 지혜 있는 자와 능력 있는 자는 쓰지 않으려 하며, 임금이 신하의 좋은 견해를 갈망하는데도 여전히 자기 직책을 다하려 하지 않고, 구차하게 영화만을 구해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주관 없이 좌우만 관망하고 자리만 채우는 신하를 구신(具臣)이라 한다.

 

둘째, 임금의 말은 모두 좋다 하고, 임금의 행동은 모두 옳다 하며, 은밀히 임금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아내 갖다 바치며, 임금의 눈과 귀를 한순간의 쾌락에 빠지게 하고, 임금의 뜻에 영합하여 결과는 아랑곳하지 않으며, 임금과 함께 쾌락을 누리는 신하를 유신(諛臣)이라 한다.

 

셋째, 내심은 음흉하면서 겉으로는 마치 근면하고 조심스러운 척 좋은 말만 하고 좋은 표정만 지어 임금의 임용 기준을 상실하게 하며, 상벌이 옳게 적용되지 않고 명령도 실행되지 않게 하는 신하를 간신(姦臣)이라 한다.

 

넷째, 지혜는 죄를 감추고도 남고 말재주는 사람을 감동시켜, 말을 나오는 대로 이리저리 뒤바꾸면서 안으로는 골육의 정을 이간시키고 밖으로는 조정을 어지럽히는 신하를 참신(讒臣)이라 한다.

 

다섯째, 오로지 권세를 믿어 국가의 대사를 가지고 자기 집안의 권세를 높이며, 당파를 지어 집안을 부유하게 만들고, 임금의 명령을 빌어 자기를 빛내 위세를 더 높이려는 신하를 적신(賊臣)이라 한다.

 

여섯째, 사악한 말로 임금에 아첨하여 임금을 의롭지 못하게 이끌고, 임금의 눈과 귀를 가려 임금 앞에서는 듣기 좋은 소리만 하고 임금이 없으면 말이 변하며, 흑백을 가릴 줄 모르고 시비가 분명치 못하며, 기회를 틈타 임금의 허물을 사방 국가와 백성들이 죄다 알게 하는 신하를 망국신(亡國臣)이라 한다.

 

유향의 육사론은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찍이 위징은 이 문장을 당 태종에게 올리면서 관리를 선발할 때 육정을 모범 삼아 살피고, 육사를 참고하여 경계하십시오.”라고 하여 태종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유향: 중국 전한시대 경제학자, 목록학자, 문학가)

-간신열전: 김영수․ 김경원 엮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