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의 소설 개미에서 석수장이 이야기를 싣고 있다.
한 석수장이가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산 중턱에서 괭이로 자기가 쓸 돌을 캐고 있었다. 얼굴과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는 하늘높이서 자신을 향해 내리쬐는 해를 부러워하며 하느님께 빌었다.
“하느님 저를 해로 만들어 주세요”
하느님은 그대로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서 해를 가려버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하느님께 구름으로 만들어 달라고 빌었다.
친절하신 하느님은 이번에도 소원을 들어주었다. 그런데 홀연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서 구름을 날려버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하느님에게 바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빌었다. 바람이 된 석수장이는 자유롭게 어디든지 날아다녔다.
하지만 높은 산 근처로 가서는 산에 막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산이 제일 힘이 세다고 판단하고 마지막으로 하느님께 산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산이 되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옆구리가 쑤셔옴을 느꼈다.
아래를 굽어보니 산이 된 자신을 너무나 미약하고도 작은 석수장이 하나가 산허리를 파들어 가면서 돌을 캐고 있었다.
또 다른 이야기 하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짐을 담은 푸대가 제일 무겁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그가 하느님을 찾아가 간청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너무 힘이 드니 자기의 짐 푸대를 다른 사람의 것과 바꿔 달라고.
그러자 하느님이 쾌히 승낙하시고 그 사람의 푸대를 받아 다른 사람들의 푸대가 놓여 있는 곳으로 던져 놓고 말했다.
“그래 저곳에 가서 네가 가지고 싶은 푸대를 골라 가져라”
그 사람은 하루 종일 고르고 골라 제일 가벼운 푸대 하나를 골랐다.
기쁜 마음에 단숨에 집에 와서 푸대를 끌렀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다.
그 푸대는 자신의 것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