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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개
언젠가 한 왕이 수백만 개의 거울이 달린 큰 궁전을 지었다. 모든 벽이 거울로 뒤덮여 있었다. 우연히 개 한 마리가 그 궁전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개는 거울에 비친 수백만 마리의 개들을 보았다. 개는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하고 바짝 긴장했음에 틀림없다. 개는 짖어대기 시작했고 짖기 시작했을 때, 수백만 마리의 개들도 역시 짖기 시작했다. 아침에 개는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 개는 혼자 거기에 있었고, 그곳에는 오직 거울들만이 있었다. 아무도 그와 싸우지 않았고, 사실 거기엔 싸움할 누구도 없었다. 그러나 개는 거울 속에서 자신을 보았고, 두려워졌다. 그리고 그가 싸우기 시작했을 때, 거울 속의 반영체들도 역시 싸우기 시작했다.
그대는 개가 보낸 그날 밤의 지옥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대는 바로 그 지옥에서 살고 있다. 거울들과 거울 속의 개들이 그대 주위에서 짖고 있다. 모든 거울 속에서, 모든 관계 속에서 그대는 적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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