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아버지 등에서 자겠어요. (伏宿於父之背上)

임기종 2025. 12. 1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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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밤에 교합(交合)을 하는데 새벽 달빛이 창에 가득 비친다. 곁에서 자고 있던 어린 아들이 깨는지라 남편은 가만히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어린 아들은 연유를 알지 못하고 괴상하게 여기며 아버지에게,

"아버지, 왜 엄마 배 위에 엎드려 있어요 ?"

하고 물었다. 아버지는 대답할 말이 없어,

"벼룩이 깨물어서 여기 피해 왔느니라."

하고 속였다.

그러자 아들이,

"아버지 그럼 나도 벼룩이 깨물면 안되니 아버지 등에 엎드려 자겠어요."

하고 기어 오르더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