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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문제가 없는 곳

임기종 2025. 12. 3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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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스승 한 분이 길을 걷고 있었을 때 자기를 향해서 걸어오는 조지라는 사람을 만났다. 조지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고 인생의 즐거움과 희열은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는 침울한 표정이었다. 그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고 세상이 귀찮은 것 같은 인상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스승은 조지에게 말을 걸었다.

여보게, 조지. 요새 어떻게 지내나?

하고 의례적인 인사말을 했다. 조지는 심각한 표정으로 15분 동안 자기에게 닥친 문제를 말하면서 왜 자기는 그런 고난을 당해야 하는지 한탄만 했다. 듣고 있던 스승의 기분마저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스승은 조지에게 말했다.

여보게 조지, 자네가 그렇게 우울한 모습을 하고 있는걸 보니 내 마음도 우울해지는 것 같네. 도대체 어찌되어 자네는 이런 상태에 빠지게 됐나?

그러자 조지는 말했다.

말도 마십시오. 나는 하는 일 마다 문제만 생깁니다. 이젠 신물이 납니다. 선생께서 내 문제를 다 해결해 주신다면 선생님이 원하시는 자선단체에 5천 달러를 내 놓겠습니다.”

미소를 지으면서 스승은 말했다.

그런 제안을 거저 지나칠 수는 없지.”

그래서 생각을 잠시 하고서 스승은 조지에게 말을 했다.

조지, 어제 나는 수천 명이 살고 있는 곳에 다녀왔다네. 내가 보기에 그들은 어떤 고난이나 문제를 갖고 있지 않더라구. 자네도 그곳에 가보려나?

이 말에 조지는 반가운 안색을 하면서

아무렴 가고 싶지요. 저도 그런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언제 갈까요?

라고 말했다.

 조지, 그렇다면 내일 내가 그곳으로 데려다 줄게. 그곳은 우드론 공동묘지인데 그곳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구. 오직 죽은 사람들만이 아무런 문제를 갖지 않고 살고 있는 것 아닌가?”

라고 스승은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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