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천상병시인을 만났다

임기종 2026. 2. 1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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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시인을 만났다

 

오래전 인사동의 어느 화랑 안에서

어딘지 낯이 익은 촌로(村老)한분 보았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천상병 시인이라.

 

막걸리 한잔이면 한 끼가 때워지고

지인이 준 천원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먼 훗날 돌아갈 때에 즐거웠다 하리라던.

 

같이 온 여인네가 시인께 물어 본다

선생님, 오늘은 시 몇편 쓰셨어요 ?’

새벽에 두편이나 썼어 그만하면 됐지 뭐.’

 

가진 걸 만족해야 행복하다 하지만

시인이면 누구나 욕심은 같을 건데

조급한 마음씀씀이가 고욕(苦辱)을 자초한다.

 

# 천상병시인 생전에 인사동 그림마당 민이라는 화랑에서

그림을 구경하다가 시인을 만났다. 초라한 한복차림에

한발은 반쯤 걷은 차림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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