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천상병시인을 만났다
오래전 인사동의 어느 화랑 안에서
어딘지 낯이 익은 촌로(村老)한분 보았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천상병 시인이라.
막걸리 한잔이면 한 끼가 때워지고
지인이 준 천원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먼 훗날 돌아갈 때에 즐거웠다 하리라던.
같이 온 여인네가 시인께 물어 본다
‘선생님, 오늘은 시 몇편 쓰셨어요 ?’
‘새벽에 두편이나 썼어 그만하면 됐지 뭐.’
가진 걸 만족해야 행복하다 하지만
시인이면 누구나 욕심은 같을 건데
조급한 마음씀씀이가 고욕(苦辱)을 자초한다.
# 천상병시인 생전에 인사동 그림마당 민이라는 화랑에서
그림을 구경하다가 시인을 만났다. 초라한 한복차림에
한발은 반쯤 걷은 차림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