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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부자 집

임기종 2024. 3. 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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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3대를 못 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경주 최부자집의 만석꾼 전통은 이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1600년대 초반에서 1900년 중반까지, 무려 300년 동안 12대를 내려 오며 만석꾼의 전통을 가졌고, 마지막에는 1950, 전 재산을 스스로 영남대 전신인 대구대학에 기증함으로써, 스스로를 역사의 무대 위로 던지고 사라졌다.

그동안 300년을 넘게 만석꾼 부자로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최부자집 가문이 지켜 온 가훈은 오늘날 우리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1. 절대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라. 높은 벼슬에 올랐다가 휘말려 집안의 화를 당할 수 있다.

2. 재산은 1년에 1만석이상을 모르지 말라. 과욕은 화를 부른다. 1만석 이상의 재산은 이웃에 돌려 사회에 환원했다.

3.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누가 와도 넉넉히 대접하여, 푸근한 마음을 갖게 한 후 보냈다.

4. 흉년에는 남의 논, 밭을 매입하지 말라. 흉년 때 먹을 것이 없어 싼 값에 내 놓은 논밭을 사서 원통케 해서는 안 된다.

5. 가문의 며느리들이 시집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 내가 어려움을 알아야 다른 사람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다.

6.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먹을 것이 없고 부족을 느낄 때 원망이 생기므로 최소한의 사방 100리 안의 백성들에게 먹는 문제는 해결했다.

- '경주 최부자집 300년 부의 비밀 책' 중에서 -

 

최부자 가문의 마지막 부자였던 최준(1884-1970)의 결단은 또 하나의 인생 사표(師表)입니다.

못다 푼 신학문의 열망으로 영남대학의 전신인 대구대와 청구대를 세웠고 백산상회를 세워 일제시대에 독립자금을 지원했던 그는 노스님에게서 받은 금언을 평생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재물은 분뇨와 같아서 한 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나 견딜 수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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