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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락일고 백락상마(百樂一顧 百樂相馬)

임기종 2024. 4. 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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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마(名馬)는 눈 밝은 사람에게만 보인다.
중국,춘추 전국시대 말 감별사인 "백락(伯樂)"은 남다른 안목을 가졌다.
어느 날, 말 장수가 아무도 자기 말을 사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백락"이 자세히 보니, 의외로 준마였다.
그는 아깝다는 표정으로 혀를 차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앞다투어 몰려 들었다.
말은 열 배 넘는 값에 팔렸다.
여기에서 ‘백락일고(伯樂一顧)’ 라는 "고사성어"가 나왔다.

한 번은 그가 왕의 명으로 명마를 구하러 가다가 험한 산길에서 소금수레를 끄는 말을 발견했다.
그 말은 비쩍 마르고 볼품 없었지만 그는 금방 알아챘다.
"이런 천리마가 무거운 소금수레를 끌고 있다니! "
그가 말을 붙잡고 울며 옷을 벗어 덮어주자 말이 앞발을 높이 들고 구슬피 울었다.
천리마가 소금수레를 끈다는 뜻의 ‘기복염거(驥服鹽車)’는,
"우수한 인재가 재능에 맞지 않게 변변찮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일컫는다.
"백락"이 수레 끌던 말을 사 오자, 왕은 “웬 비루먹은 말이냐”며 화를 내었다.
"백락"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일 좋은 먹이를 주며 힘써 보살폈다.
그러자 비쩍 말랐던 말이 위풍당당한 "천리마"로 변신했다.
왕이 놀라워하며 말에 올라 채찍을 휘두르자 천리길을 단숨에 내달렸다.

예나 지금이나 명마는 많지만 알아 보는 이는 많지 않다.
당나라 문인 한유(韓愈)가,
“천리마는 늘 있으나 백락은 드물다”라고 했듯이,
요즘도 뛰어난 인재는 많으나 이를 제대로 기용 할 줄 아는 지도자가 드문 것이 문제이다.
‘만날 우(遇)’자에는 ‘상대를 대접하다’라는 뜻도 있다.
훌륭한 인물을 예로써 대하는 것이 곧, 예우(禮遇)다.
"백락"의 안목을 갖춰야 한다.

잘못하면 명마의 외투를 입은 나귀나 노새를 뽑을 수 있다.
날렵한 천리마가 놀고먹으면서 단련을 게을리하면 살만 뒤룩뒤룩 찌고 쓸모가 없어진다.
보검에 녹이 슬면 날 선 牛刀(우도=소 잡는 칼)보다 못하고,
"名馬(명마)"에 살이 붙으면, 나귀나 노새에도 뒤진다고 했다.
‘명마’의 반열에 이미 오른 인재라도 언제든 "소금수레 끄는 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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