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끝내 허사로다. (終無入葬)

임기종 2025. 6. 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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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늙은 나그네가 어느 지방 친구 현감의 서재에서 묵게 되었는데 하루는 깊은 밤에 소동(小童)을 시켜 예쁜 기생을 불러다 함께 잤다. 그런데 닭이 울고 날이 샐 때까지 기생을 품고 있었는데도 양물(陽物)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기생이 짜증스럽게 말하였다.

"소녀의 음호(陰戶)가 생원님 댁의 옛 산소인가요 ? 밤이 새도록 시체를 메고 아래 위를 헤맬 뿐 끝내 입장(入葬)을 하지 못하시니 말씀입니다."

그러자 나그네는 부끄러워 얼굴만을 붉히고 감히 기생을 꾸짖지 못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