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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注山池)
봄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다시 봄
연못은 그대론데 시절만 오가더라
물속의 버드나무는 천년을 버티는데.
절경을 감출세라 물안개 피워놓고
정적을 깨뜨릴까 호반새 막아서니
왕버들 부운 발아래 붕어들이 바쁘다.
수달래 꽃 사이로 피오르는 무지개
고요가 버거운지 홀로 굽어 살피는데
청설모 답답한 가슴 주산지에 풀었다.
지친 삶 내려놓고 깊은숨 한번 쉬고
눈감고 돌아보고 귀 막고 다시 듣고
행여나 이 작은 행복 깨어질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