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주산지(注山池)

임기종 2025. 6. 20. 00:30
728x90

주산지(注山池)

 

봄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다시 봄

연못은 그대론데 시절만 오가더라

물속의 버드나무는 천년을 버티는데.

 

절경을 감출세라 물안개 피워놓고

정적을 깨뜨릴까 호반새 막아서니

왕버들 부운 발아래 붕어들이 바쁘다.

 

수달래 꽃 사이로 피오르는 무지개

고요가 버거운지 홀로 굽어 살피는데

청설모 답답한 가슴 주산지에 풀었다.

 

지친 삶 내려놓고 깊은숨 한번 쉬고

눈감고 돌아보고 귀 막고 다시 듣고

행여나 이 작은 행복 깨어질까 두렵다.

 

'현대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부고  (0) 2025.06.22
동백 꽃 지다  (0) 2025.06.21
야외 스케치  (1) 2025.06.19
시조 쓰기  (2) 2025.06.18
적막한 봄  (0)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