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버스 안에서 벌어진 싸움

임기종 2026. 5. 1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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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버스가 전용차선으로 유유히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승용차 한 대가 느닷없이 전용차선을 타고 달리는 버스 앞으로 딱 와서는 달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버스기사가 열 받아서 마구 빵빵대고 상향등을 켜대면서 승용차를 위협했다. 계속 엄청난 소리를 내면서 빵빵거리자 승용차를 몰고 가던 남자도 열 받아서 차를 세우고는 좀 상기된 얼굴로 버스로 걸어오는 것이었다.

(.. 분위기 조성되네..)

그리고 문을 쾅쾅 치며...

"문 열어 이 C8새끼야!!! 왜 빵빵대고 지랄이야!! "

그러자 버스기사 아저씨는

"누가 전용차선으로 막 달리래? 10새끼야!!"

이런 식으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승용차를 몰던 남자가 계속 문을 쳐대며

"빨리 문 안 열어!!"

라고 하자 버스기사는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그 남자는 들어오고 계속 욕이 섞인 실랑이를 했다.

말리는 승객들도 있었지만 점점 과열되어 가기만 하는 진정한 파이터들..

(~눈에 힘줄 들어가는 거 봐..)

그런데 정말로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은 그때부터이다.

열이 받을 대로 받은 버스기사, 그냥 문을 확~ 닫아버리고서는 승용차 아저씨를 태운 채로 그냥 질주하는 것이었다.

무쟈게 놀란 승용차 아저씨...그러나 곧 이성?을 되찾아서는 또 실랑이가 시작되었다.

"뭐하는 거야!! 빨리 안 세워!! 빨리 내려줘!! 이 개새끼야!!!"

버스기사는 들은 척도 안 하고 그대로 질주하고, 승용차 아저씨는 계속 내려달라고 발광을 했죠.

"빨리 세워!! 안 세워!!!"

"내려줘, 빨리 세워!!! 안 내려줘? C8!!!"

그때까지도 버스안의 승객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사실 신났어 신..진짜 잼있긴 잼있었당)

그러자 버스기사 아저씨의 한 마디.....

"벨 눌러"

그때 아주 버스 안이 뒤집어졌다. 긴장하고 있던 사람들 모두 이 한 마디에 미친 듯이 웃어대고, 파이터도 거의 어이가 없었던가 보다.

파이터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고 끝내는 어쩔 수 없었던지 욕해도 못 들은 척하는 버스기사를 보고는 뒷문으로 가서 떨리는 손으로 벨을 누른다...

"~~~~~~~~~~~~~~~~~~~~~~~"

조금 후에 버스는 다음 정류장에 섰고 또 한 차례 욕을 하고 그 파이터는 버스에서 내리고 버스는 다시 떠났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보통 한 정거장이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이번 것은 좀 다르다.

한 정거장이 다리 하나를 넘어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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