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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담(肉談) . 고양이에게 어물전을 맡겨서야

어느 선비가 예쁜 첩을 하나 뒀다. 하루는 첩이 고향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하자 선비는 남녀간의 음사(淫事)를 알지 못하는 놈에게 첩을 따르게 해야지 생각하고 종들을 불러 "너희들은 옥문이 어디에 있는지 아느냐“묻는다. 그때 어리석은 듯하나 속으로 엉큼한 한 종놈이 더듬거리며 하는 말이 "그것이야 말로 바로 양미간에 있습지요" 하고 대답한다. 선비가 기뻐하며 그 종에게 첩을 따르게 했다. 두사람이 집을 떠나 큰 냇가에 당도하자 첩이 잠깐 쉬자고 말한다. 그 동안 종은 벌거벗고 개울 속에서 미역을 감는다. 첩이 종놈의 양물을 문득 보니 워낙 크고 실함에 반해 놀리면서 하는 말이 "네 두 다리 사이 고기로 된 막대기는 대체 무엇이냐" 종놈이 대답한다. "날 때부터 있던 혹부리 같은 것이 점점 돋아나더니 오늘날..

해학과 재치 02: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