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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로록(戒老錄) 베끼기
60에 들어서면 학벌(學閥) 별거 아니데
배우나 안 배우나 사는 지혜 차이 없어
어디서 아는 척 말게 욕먹기 십상이니.
70을 지나서니 마누라 눈 밖이여
있다가 안보여도 별로 관심 없나 봐
젊을 때 쌓은 공덕(?)을 이때가면 깨닫네.
80이 된후에는 돈이 전부 아니 여
있는 놈 없는 놈이 거기서 거기드만
죽을 때 돈 챙겨 가는 놈 아직 본적 없거든.
90을 넘고나면 어디에 있든 같아
산에 있는 놈이나 집에 있는 놈이나
살아도 산 것 같지 않네 있으나 마나하니.
백살을 넘었다면 없는 것이 더 나아
죽는 게 산 것보다 나을 때가 된 게야
이 나이 먹을 때까지 숨 쉬려고 하지 마.
이빨이 성성할 때 맛난 것 많이 먹고
걸을 수 있는 지금 열심히 쏘다니고
베풀 수 있는 기회 되면 좀스럽게 굴지 마.
지난날 후회 말고 내일을 믿지 말게
숨 쉬는 오늘하루 내게 제일 젊은 지금
허투루 보내지 말고 매 순간을 지키세.
즐길 수 있을 때에 마음껏 즐기시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하세
이런 게 인생후반에 우리 할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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