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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끝

임기종 2023. 12. 30.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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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끝을 보았다는 사람이 있었다. 처음엔 모두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이는 그를 허풍쟁이라고 손가락질했다. 또 몇몇은 그의 정신 상태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불쌍해했고,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의 말을 믿어달라고 했다.

"왜 믿지 못하는 겁니까? 나는 정말 바다의 끝을 보았단 말입니다."

그가 너무나 정열적으로 주장했으므로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차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호기심 가득 찬 목소리로 물었다.

"바다의 끝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습니까?"

"혹 지옥으로 떨어지는 까마득한 절벽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이곳과 다름없이 바람이 불고, 새들도 날아다니는 평범한 곳입니다."

"그렇다면 그곳은 얼마나 멀리 있나요?"

"멀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원하신다면 지금이라도 안내해 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앞 다투어 그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그가 사람들을 데리고 간 곳은 그 마을의 바닷가였다. 사람들이 어이없어 하자 그는 거리낌 없이 외쳤다.

"당신들의 발밑에 있는 해안선이 진정 보이지 않는단 말입니까?"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발밑에 있는 것도 모르고 저 멀리 수평선 너머에 행복이 있다고 믿어 찾는 게 우리들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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