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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귀들이 모여 회의를 열었다. 회의의 주제는 ‘어떻게 하여야 사람들을 타락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한 마귀가 제안했다.
“모조리 잡아다가 목을 베어 죽입시다 ”
그러자 의장 마귀가 반대했다.
“죄도 없는 사람들을 무작정 잡아다 죽일 수는 없소. 그러니 그건 안되고, 누구 또 다른 의견 없소 ?”
다른 마귀가 말했다.
“잡아다가 매질을 합시다 !”
의장 마귀는 또 반대를 한다.
“그것 또한 안되오. 아무이유도 없이 매질을 할 수는 없는 것이요”
좀처럼 그럴싸한 의견이 나오지 않자, 나이많은 노련한 마귀 하나가 말했다.
“인간들 스스로 죄를 짓게 합시다”
그제야 의장 마귀도 흡족해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오 ?”
의장 마귀가 물었다. 늙은 마귀는 능청스럽게 대답한다.
“ 사람들이 기도한다고 하면 기도하게 하고, 봉사하겠다고 하면 봉사하게 하고, 사랑도, 희생도, 좋은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하게 합시다. 그렇게 하되 한 가지 조건을 붙이는 것입니다. 오늘은 말고 내일부터 하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마귀들은 만장일치로 회의를 끝냈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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