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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성혜(桃李成蹊)

임기종 2024. 6. 9.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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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李不言 下自成蹊
의 줄임말로서
복숭아와 자두(오얏)는 꽃이 아름다우며 열매도 맛있어 찾아오라고 하지 않아도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서 그 아래에 저절로 길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덕망(德望)이 있는 사람에게는  주변에 따르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종종 땀보다 돈을 먼저 가지려 하고, 설렘보다 희열을 먼저 맛보려 하며, 베이스캠프보다 정상을먼저 정복하고 싶어합니다. 

노력보다 결과를 먼저기대하기 때문에 무모해 지고, 
탐욕스러워 지고, 
조바심 내고, 
빨리 좌절하기도 합니다.

자연은 봄 다음 바로 겨울을 맞게 하지 않았고, 뿌리에서 바로 꽃을 피우지 않게 하였기에, 봄에는 땅 위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했고, 가을엔 어김없이 열매를 거두게 했습니다.

만물은 물 흐르듯 태어나고 자라나서 또 사라집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 줍니다.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고, 
기다림은 헛됨이 아닌 과정이었다.' 라고......

미당 서정주님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리 울었나 보다.' 라고 했습니다.
꽃 한 송이를 피워내는데도  많은 시간과 계절의 변화와 긴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이 세상에는 변치 않는 게 없고,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없고, 지금 가진 것을 영원히 누릴 수도 없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야꽃은 다시 피는 것처럼, 사람도 순리(順理)를 따르면 꽃처럼 아름답게 삶이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점차 나이가 들어 가면서 지금까지 그릇됨이 없이 바르게 살아 왔다고 자부했던 삶이 어느순간 주체할 수 없이 흐트러져 망가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칠 때가 더러 있습니다.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지나 온 길을 되돌아 보고 후회하거나 아쉬워 하기 보다는
'그래 ! 지금까지 살아 온 것 만도 성공한거야 !' 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남은 시간들 잘 가꾸어서 보람찬 하루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따스한 햇볕은 하루 하루 봄꽃들의 향연을 채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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