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철학우화 171

임기종 2015. 2. 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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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만큼

  여자 조련사가 사자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었다. 그녀가 부르자 사나운 사자가 온순하게 다가와 그녀의 입에 문 사탕을 받아먹었다. 서커스를 구경하던 사람들은 모두 경탄해마지않았다. 단 한 사람, 뮬라 나스루딘을 제외하고는.

  "그런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겠다."

  군중 속에서 그가 크게 말했다.

  "당신이 한 번 해 보시겠소?"

  서커스 연기 지도자가 비웃는 투로 응수했다.

  "물론이지요. 나도 그 사자만큼 잘할 수 있다구요."

  뮬라가 대답했다.

항상 말의 의미를 새겨 들으라.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을 때는 언제나 그의 전인격을 들으라. 그러면 너는 그가 소유의 차원에 살고 있는지, 존재의 차원에 살고 있는지 즉시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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