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야기 고사성어- 문경지교

임기종 2015. 2. 17. 08:00
728x90

刎頸之交(문경지교)

:목 찌를 문. :목 경. :갈 지(). :사귈벗 교.

목을 베어 줄 수 있을 정도로 절친한 사귐. 또 그런 벗.

 

 

刎頸之契(문경지계). 刎頸之友(문경지우)와 같은 말이다. 비슷한 말은管鮑之交(관포지교). 金蘭之契(금란지계). 斷金之契(단금지계)이다.

史記(사기)廉頗藺相如列傳(염파인상여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나라 惠文王(혜문왕)의 신하 繆賢(목현)의 식객에 藺相如(인상여)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라 昭襄王(소양왕)에게 빼앗길 뻔했던 名玉(천하 명옥)和氏之璧(화씨지벽)을 원상태로 가지고 돌아온 공으로 일약 上大夫(상대부)에 임명됐다.그리고 3년 후(B.C. 280), 소양왕과 혜문왕을 욕보이려는 소양왕을 가로막고 나서서 오히려 그에게 망신을 주었다. 인상여는 그 공으로 從一品(종일품)上卿(상경)에 올랐다.그리하여 인상여의 지위는 조나라의 명장으로 유명한 廉頗(염파)보다 더 높아졌다. 그러자 염파는 분개하여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싸움터를 누비며 ()을 쳐 빼앗고 들에서 적을 무찔러 공을 세웠다. 그런데 입밖에 놀린 것이 없는 인상여 따위가 나보다 윗자리에 앉다니…‥. 내 어찌 그런 놈 밑에 있을 수 있겠는가. 언제든 그 놈을 만나면 망신을 주고 말 테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인상여는 염파를 피했다. 그는 병을 핑계 대고 조정에도 나가지 않았으며, 길에서도 저 멀리 염파가 보이면 옆길로 돌아가곤 했다. 이 같은 인상여의 비겁한 행동에 실망한 부하가 작별 인사를 하로 왔다. 그러자 인상여는 그를 만류하며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염파 장군과 진나라 소양왕과 어느 쪽이 더 무섭다고 생각하는가?”

그야 물로 소양왕이지요.”

나는 그 소양왕도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신하들 앞에서 혼내 준 사람이야. 그런 내가 어찌 염파장군을 두려워하겠는가?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강국인 진나라가 쳐들어오지 않는 것은 염파장군과 내가 버티고 있기 때문일세. 이 두 호랑이가 싸우면 결국 모두 죽게 돼. 그래서 나라의 위기를 생각하고 염파장군을 피하는 거야.”

이 말을 전해들은 염파는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몰랐다. 그는 곧 윗통을 벗은 다음 笞刑(태형)에 쓰이는 荊杖(형장)을 짊어지고(肉粗負荊 육조부형:사죄의 뜻을 나타내는 행위)’ 인상여를 찾아가 섬돌아래 무릎을 끓었다.

내가 미욱해서 대감의 높은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소. 어서 나에게 벌을 주시오.”

염파는 진심으로 사죄했다. 그날부터 두 사람은 문경지교를 맺었다고 한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야기 고사성어 - 문일지십  (0) 2015.02.23
철학우화 174  (0) 2015.02.23
철학우화 173  (0) 2015.02.17
철학우화 172  (0) 2015.02.16
이야기 고사성어 - 무위이화  (0) 201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