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1 3

지금 과 여기(Now and Here)

합천 해인사 기둥에 연이어걸어 놓은 글판에 이런 좋은 글이 있습니다.원각도량하처(圓覺度量何處) 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깨달음의 도량 즉 행복한 세상은어디인가 라는 뜻 입니다.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맞은 편 기둥에 새겨져 있습니다.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時)당신의 생사가 있고 당신이 발 딛고 있는 지금 이곳 입니다.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 이곳에 충실하라는 뜻 입니다.삶의 모든 순간은 첫 순간이면서마지막 순간이고 유일한 순간 입니다.지금 이 순간은 영원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순간 입니다.평생 일만 하고 사는 바보들이 놓치고 사는 것이 지금(now, present) 입니다.매 순간을 생애의 마지막인 것처럼 사세요.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내일 일을 오늘 걱정하지 마세요.어제의 비로 오늘의 옷을..

좋은글 2024.05.11

남한산성 성곽돌기

남한산성 성곽돌기 힘없어 당한수모 구석마다 배어있어빛바랜 돌이끼가 눈물 자욱 같은데무너진 성벽아래로 철쭉꽃이 붉더라. 그날 일 새기면서 땀 흘려 걷는 길이병자란 쓰린 과거 묻혀있는 바로 그 길막걸리 잔 높이 드니 그날 일이 아프다. 오르막 내리막길 숨 가쁜 헐떡임이애타는 인조임금 통곡소리 같아서등산객 진한 땀 아래 모두 고개 숙인다.

현대시조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