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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非子중에서 - 술집에는 사나운 개가 없어야 한다

임기종 2015. 10. 2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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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非子중에서 - 술집에는 사나운 개가 없어야 한다

송나라에 술장수가 있었다. 되도 정확하고 손님 접대도 잘 했다. 술 맛이 좋고 술집 깃발을 높이 세웠는데도 술은 안팔리고 시어만 갔다. 이상스런 일이라 잘 알고 지내는 양천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자네 집 개가 사나운가?"

술장수가 반문했다.

"개가 사나운 것하고, 술이 안 팔리는 것하고 무슨 상관이 있죠?"

양천이 말하였다.

"사람들이 개를 무서워하기 때문이야. 개가 사나우면 어린아이에게 돈을 주어 술을 사오라고 했을 때 개가 뛰어나와 물게 되고, 손님이 왔을 때 으르렁대며 물려고 한다면 술이 시어질 때까지 안 팔리게 되지."

생각해 보면, 나라에도 개가 있다. 뜻 있는 자가 치국정책을 품고 가서 군주에게 알리고 싶어 해도 근신들이 사나운 개처럼 물어뜯는다. 그렇게 되면 군주는 눈과 귀가 가려지게 되어 뜻 있는 자를 임용하지 못하게 되고 나라는 썩게 되는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장사가 안되는 원인을 먼 곳에서 찾기도 한다. 하지만 손님이 오기를 꺼려 하는 원인이 가까이에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한다.

좋아하는 술집에 사나운 개가 있는데 술 한잔 마시려고 모험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당연히 주막의 술은 시어지고 결국은 버려야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