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4백년 전의 편지

임기종 2021. 2. 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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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백년 전의 편지

 

얼마나 간절하면 꿈에도 보고싶어

한(恨)맺힌 눈물찍어 적어 올린 글인데

무심한 사람 소식없이 지새는 밤 하얗소.

 

죽도록 같이하자 팔베개 맺은 언약

그 약속 어이하고 북망산 먼저 가오

뱃속의 어린자식은 뉘를 보고 아비랄까.

 

4백년 오랜 설움 구천을 떠돌던 혼

이제는 가려해도 못 비운 그리움에

눈물에 젖은 육신이 미라 되어 누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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