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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스버그 연설

임기종 2024. 3. 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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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1119, 남북전쟁이 끝난 후 펜실베니아 게티스버그에서 국립묘지 개관식이 있던 날이었다. 개관식장에는 만 명 이상의 장병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식이 시작되자 먼저 당시 최고의 웅변가 애드워드 애버랫이 연단에 올라 연설을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멀리에서도 똑똑히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크고 정확했다. 연설내용도 온갖 미사여구로 꾸며져 있었고 때때로 보여주는 제스처는 확신에 차 보였다. 1시간 20분 동안 계속된 애버랫의 연설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듯 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에 애버랫이 연단에서 내려가자 키가 껑충 큰 링컨이 올라왔다. 애버랫의 장중한 연설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어 있었지만 링컨은 무언가 기도를 올리는 듯한 표정으로 연설을 시작하더니 약 2분 후 연설을 마쳤다. 어느 누구도 그 짤막한 연설에 관심을 갖고 귀담아 듣는 이는 없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미국의 신문들은 게티스버그의 개관식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화려했던 애버랫의 연설을 중점적으로 실었다. 그 많은 신문 중에 링컨의 연설에 초점을 맞추고 연설내용을 실은 신문은 아주 작은 신문사 한 곳 뿐이었다. 그러한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링컨은 애버랫으로 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를 한통을 받았다.

"...저는 2시간 동안에 걸친 행사의 핵심적인 의미를 대통령께서 하신 단 2분간의 연설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개 작은 신문사와 유명 연설가가 솔직히 인정한 링컨의 짤막한 연설문은 오늘날 산문시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세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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