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엄상익 觀察人生]

임기종 2024. 4. 2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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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小說家가 말을 걸었다

書架를 整理하다가 小說家 최인호씨가 수덕사에 묵으면서
쓴 에세이집을 발견했다.
그가 죽기 몇년전 쓴 글 같았다. 아마도 癌이 발견되기前
이었을 것이다.
鬪病期間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책속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곧 닥쳐올 老年期에 내가 심술궂은 늙은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는것이 내 所望이다.
무엇에나 올바른 소리 하나쯤
해야 한다고 나서는 그런
誅責없는 늙은이, 慰勞받기
위해서 끊임없이 身體의
苦痛을 呼訴하는 그런
늙은이에서 벗어날수 있는
智慧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나 더 바란다면
전혀 변치않는 眞理에 대한
뜨거운 熱情을 죽는날까지
간직할수 있으면 좋겠다.’

그는 지금은 땅속에서
한 줌의 흙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글이 되어
지금도 내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가 죽은 날 新聞에
난 사진이 아직 腦裡에
生生하게 남아있다.
微笑를 머금고 있는 서글픈 얼굴이었다.
그는 우리 時代의 아이콘 같은 人物이었다.
靑年으로 永遠히 늙지 않을것 같았다.
그는 希臘人 죠르바같이
항상 기뻐하고 춤을 추고
떠들것 같았다.
그런 그가 늙음과 病 그리고
죽음을 바로 앞에 두고
沈默을 말하고 있었다.
老人에게 眞理란
그런게 아닐까?

지난 2년동안 실버타운에
묵으면서 노인들의 智慧를
有心히 살펴보았다.
대부분이 그림자처럼
조용히 살고 있었다.
밥을 먹을때도 혼자 조용히
밥을 먹고 床을 닦고 椅子를 제자리에 놓은채 말없이
사라지곤 했다.
내 나이 또래의 多情한
校長선생님 夫婦의
모습이었다.

밀차를 잡고 간신히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노인을 봤다.
혼자 苦痛을 참을뿐 아픔을 얘기하지 않았다.
子息들이 다 成功해서
잘 산다고 하는데도
노인은 아들 얘기를 입에
담지 않는다.

젊어서 수십년 潛水夫로 깊은 바닷속에서 외롭게 일하며 아이들을 키웠다는 노인이었다. 실버타운에 들어와 아내와
死別하고 혼자 孤獨을
견뎌내는 노인도 있었다.
아들과 孫子가 보고 싶지만
혼자서 참아내고 있는것 같다. 실버타운의 施設이 아무리
좋아도 그의 마음은 家族과
함께 있다.
그는 골프보다 손자의 손을
잡고 학교에 데려다줬으면
더 좋겠다고 했다.
그는 平生을 飛行機의
機長으로 乘客을 태우고
地球의 하늘을 날았다고 했다. 깜깜한 밤하늘을 보면서
箱子같은 操縱室에 혼자
있을때도 외로웠었다고 했다.
意識있는 노인들의
不文律은 아픔과 苦痛에
대해 입을 닫는 것이었다.
世上 남의 일에도
끼어들지 않았다.

며칠전 실버타운 로비에서
七十代 後半의 한 노인과
잠시 對話를 나누었다.
하루 종일 몇마디도 하지
않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그는 癌手術을 하고 療養을
와 있었다.
그는 大學 在學中에
考試에 合格을 하고
乘勝長驅했던 高位公職者
出身이었다.
젊은 시절 꽤 雰圍氣있는
美男이었을것 같다.
그 역시 삶의 마지막은
孤獨과 緩慢한 죽음이
支配하는 바닷가의
실버타운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는 내게 品格있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밥과 물을 안먹고
이십일을 견디면 정확하게
죽을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할 決心인것 같았다.
智慧로운 老人들은 品位
있게 죽는 방법을 苦悶하고
있는것 같다.

九十代의 한 老人은
실버타운은 無意識의
먼나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잠시 스치는 待合室
이라고 했다.
서로서로 어떤 人生을 살고
어떤 길을 왔는지 서로
말하지 않는다.
눈人事 정도를 할뿐 자기
자리에 말없이 앉았다가
자기 차례가 오면 조용히
永遠한 目的地를 향해
간다고 했다.

나는 '人生'이라는 小說의
結論 部分을 읽고
있는것 같다.

아름다운 꽃도 언젠가는
시들듯 사람도 늙고
病들어 죽는다.
젊은날의 成就와 失敗
웃음과 苦悶은 時時刻刻
변하는 스크린을 스치는
場面들이 아니었을까?
내 몸은 나의 靈魂이
이 세상을 타고 지나가는
自動車가 아니었을까?

인생의 결론 부분에 와서
젊은 날을 돌이켜 본다.
그때의 苦悶들이 정말
그렇게 深刻한 것이었을까.
젊음과 健康 그 自體
만으로도 祝福이었는지를
몰랐다.
늙어보니까 젊은날
追求하던 돈과 名譽 地位가
다 헛되고 헛되다.
退勤을 하고 저녁에
아들 딸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집으로 들어가 나누어
먹으면서 활짝 웃을때가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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