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동치미

임기종 2025. 1. 11. 01:52
728x90

동치미

 

뒷마당 장독가 옹기 항아리 속에다

소금물 녹여 부어 담가 논 무 몇덩이

풍기는 군둥내 따라 겨울밤이 깊었지.

 

바가지 살짝 눌러 살얼음이 깨지면

파릇한 줄기 끝에 매달린 무우 한개

울 엄마 손에 끌려와 마른 침샘 녹였고.

 

뜨거운 군고구마 허겁지겁 먹다가

목말라 서두를 때 엄마가 건네주던

동치미 상큼한 맛이 추억 속에 서렸다.

'현대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 연주대  (0) 2025.01.15
생각은 신기루(蜃氣樓)  (0) 2025.01.13
새벽 단상(斷想)  (0) 2025.01.09
진또배기 솟대  (0) 2025.01.07
뭉크의 절규  (0)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