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육담(肉談) . 마님이....

임기종 2025. 2. 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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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촌 의원 집에 새로 들어온 머슴이 있었는데 얼간이긴 했지만 일만은 몸을 아끼지 않고 잘 하였다. 그래서 의원은 누구를 만나거나 이 머슴의 칭찬을 하였다. 그런데 어느날 머슴이

"나으리 어쩐지 요새 몸뚱이가 굼실굼실 이상스러운 것 같아유. "

하고 말한다. 헌데 보아하니 혈색이 별로 나쁜 것 같지 않았으므로

" 어디가 아프니? "

하고 의원이 물었다.

" 아픈 것도 아닌데유, 어쩐지 여기가......"

머슴을 거북살스럽게 사타구니의 그 장소를 가리켰다.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빙그레 웃으며

" , 그 병이라면 걱정할 것 없지. 내일 하루 시간을 줄테니 읍내에 갔다 오너라. 네 그 병을 그치려면 읍내 색시들한테 갔다 오면 낫게 되니까?"

" 고맙습니다. "

얼간이는 주인에게 감사하였다. 읍내 색시라는 뜻은 잘 알지 못했지만 주인이 소개장이라도 써주는 것 인줄 알고 크게 기뻐하여 이 일을 안방 마님께 자랑하자 주인마님 하는 말이

"그렇다면 내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네. 저녁때 나리가 안 계신 때 몰래 내 방으로 살짝 들어오게나. "

이튿날 의원이 사랑에서 동네 사람들과 재미있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머슴이 지나간다.

" 저 애가 좀 전에 내가 이야기한 녀석이요. 얼간이지만 일은 퍽 잘한답니다.“

그리고 머슴에게

" 그래 어떠냐? 네 병은 어제보다 좀 나은 편이냐? "

하자 머슴은

" , 나으리 어제 밤 마님께서 다섯 번이나 고쳐 주셨어유. 아주 개운해서 이제부턴 읍내에 안 가두 되겠시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