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너희들도 포천 행차냐 ? (抱川行次)

임기종 2025. 11. 2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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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생원(生員)이 포천에 갈 일이 있어서 새벽녘에 여종을 불러,

"내가 포천 행차를 하려 하니 너는 곧 아침을 지어라."

하고 분부하였다.

여비는 대답하고 물러가면서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생원 부부가 지금 한창 방사(房事)를 즐기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종은 입을 비쭉거리며 바깥뜰로 물러나가 절구통에 쌀을 찧는데 이 때 수탉이 암탉을 쫓아 절구통 근처에 오더니 거기에서 교합(交合)을 하였다.

이에 여종이 닭들을 발로 차서 쫓으면서 큰 소리로,

"이놈들아 너희들도 포천 행차를 하려 하느냐 !"

하니 후에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