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종소리

임기종 2025. 12. 2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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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말하지 않는 일상 묵언(默言)수행 하려고

커다란 쇠를 녹여 나를 가두었으니

종소리, 그건 부딪친 당목(撞木)의 아픔일 뿐.

 

억지로 우는 소리 메아리로 돌아올 때

깊은 산 연자주 빛 초롱꽃 종이 될 때

생몰(生沒)의 본래 의미를 다시 생각 했니라.

 

너 없이도 나 있음을 믿고 살아오다가

의미없이 생긴 건 없다는 걸 알았니라

당목(撞木)이 베푼 보시(普施)로 내 목이 트인 후에.

--

당목(撞木): 절에서 종을 치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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