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철학우화 284

임기종 2015. 8. 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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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라 나스루딘이 그의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나도 역시 듣고 있었는데, 그 아이는 한 번만 더 해 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그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어 들려주었다.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있었단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면서,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선생님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아름답다고 항상 말씀하신 구절을 생각하고 있었단다. 그런데 그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는 종교적인 격언을 믿는 다른 새에 의해서 잡혀먹었단다."

그 아이는 매우 흥분하여 말했다.

"다른 벌레들은 어떻게 되었어요? 아빠는 일찍 일어나는 벌레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럼 다른 벌레는요?"

뮬라가 말했다.

"그래, 그놈들은 아주 늦게 일어나는 게으름쟁이였지. 그래서 어떤 어린애가 잠자고 있는 그놈을 찾아내서 죽여 버렸단다."

그 아이는 조금 혼란에 빠져 말했다.

"그러면 이 이야기의 주제가 무엇이에요?"

뮬라가 말했다.

"주제? 너도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지."

그대가 무엇을 할지라도, 일찍 일어나든지, 늦게 일어나든지 결국 모든 사람은 죽게 된다. 그것만이 절대적인 진실이다. 그대는 죽음 앞에서 승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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