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非子중에서 - 자기 발을 못 믿는 사람

韓非子중에서 - 자기 발을 못 믿는 사람

 

정나라 사람으로 신발을 사려는 사람이 있었다. 먼저 자기 발의 길이를 재어 종이에 기록하였으나 그 종이를 잊어버리고 장에 갔다. 시장에서 신발을 사려다가

"신발치수를 적은 종이를 잊었다."

하고는 집으로 돌아와 종이를 들고 다시 시장에 갔으나 장은 이미 파한 뒤였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여보시오. 신발을 신어 봤으면 됐을 게 아니오."

그 사나이가 대답하였다.

"치수를 적은 종이는 믿을 수 있어도, 내 발을 어찌 믿을 수 있겠소.“

고지식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바보라고 해야 할까?

정확하고 믿을 만한 기준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믿지 못하는 세상, 일종의 사대주의 사상이다. 남의 것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작아도 내 것이 제일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