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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非子중에서 –장군이 사병 종기의 고름을 빨다

임기종 2015. 10. 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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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非子중에서 장군이 사병 종기의 고름을 빨다

 

위나라 장군 오기가 중산국을 공격할때 악성종기로 괴로워하는 병사가 있었다. 오기가 무릎을 꿇고 병사의 종기에 입을 대고 고름을 빨아내었다. 그 말을 들은 그 병사의 모친이 대성통곡을 했다. 어떤 사람이 그 이유를 물었다.

"장군께서 당신 아드님 종기에 입 대고 고름을 빨아 주었습니다. 아드님 종기의 치료를 위해 그토록 수고를 하셨는데 왜 우는 거요?"

모친이 대답했다.

"오기 장군이 그 애 아버지의 종기도 그렇게 빨아준 적이 있었죠. 그 애 아버지는 감격하여 장군을 위해 싸우다 전사했습니다. 그 애도 그렇게 싸우다 죽게 될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슬픈 것입니다.“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

사위지기자사 여위탈기자용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한다

 

이 말은 예양의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예양(豫讓)은 진()나라 사람으로 일찍이 범씨 와 중행씨의 휘하에 있었다.

그러나 이름을 떨치지 못하다가 나중에 지백(智伯)의 휘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지백은 그를 극진히 대접하고 사람됨을 높이 평가하여 매우 아껴주었다. 그러나 예양이 지백의 후대를 받으며 살아가던 중 지백이 조양자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조양자는 지백을 죽이고 일족을 모두 멸망시킨후 천하를 삼분하여 조, , 위로 나누었다. 이를 사람들은 3(三晉)이라 불렀다.

그런데 조양자는 지백을 지독히 증오하여 죽인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지백의 두개골에 옻칠을 하여 요강으로 사용할 정도였다. 이때 예양은 산속으로 도망해 혼자 다짐하였다.

"아아, '사나이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고, 여인은 자기를 기쁘게 하는 이를 위해 얼굴을 가꾼다

고 말했다.

지백이야 말로 진실하게 나를 알아준 사람이었다.

내 반드시 그의 원수를 갚고야 말겠다. 그래야 내 혼백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

그 후 예양은 이름을 바꿔 죄인들 무리에 끼어 궁중에 들어가 조양자의 변소에서 벽을 바르는 일을 하였다. 그러면서 조양자를 찔러 죽일 기회만을 노렸다.

어느 날 조양자가 뒷간에 갔는데 몹시 가슴이 두근거려 이상하게 여기고 벽 바르는 죄수들을 심문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품속에 비수를 지니고 있던 예양을 찾아냈다. 조양자는 몹시 화가 나 그 까닭을 묻자,

"지백을 위해 원수를 갚으려 하였소"

하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이에 좌우에 있던 신하들이 달려들어 예양을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조양자가 그들을 말렸다.

"저 사람은 의리 있는 선비이다. 나만 조심하면 되는 일이다. 지백이 죽고 자손도 없는데 옛날의 의리로 복수를 하려 함은 천하의 현인이 아닐 수 없다."

그리하여 예양은 풀려났다. 얼마 후 예양은 또 다시 복수를 위해 몸에 옻칠을 하고 문둥병을 가장한후 숯가루를 먹어 벙어리가 되었다. 이렇게 변장을 하니 남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평생을 함께 살았던 부인도 몰라봤다.

어느 날 지나가던 친구가 그를 알아보고 말하기를

"자네는 예양이 아닌가?"

예양이 고개를 끄덕이니 친구는 울면서 말했다.

"자네의 재능으로 조양자에게 예물을 바치고 신하가 되면 틀림없이 가까이 해 총애할 것이네. 그런 뒤에 자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오히려 쉽지 않은가. 어찌하면 이렇게 몸을 자학하고 모양을 쭈그려 뜨려 원수를 갚으려 하는가. 오히려 어렵지 않은가."

예양은 말했다.

"예물을 바치고 신하가 되면서 주인을 죽이려 하는 것은 두 마음을 품은 자의 행동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매우 견디기 힘든 고통이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천하에 남의 신하가 되어 두 마음 품은 자들을 경계하려는 것이다."

오기 오자서는 심리분석에 능했다. 아니면 위 고사의 뜻을 정확히 헤아리고 있었거나.

어쨌든 작은 배려를 베품으로써 남의 목숨까지 취할 수 있는 영리한 리더가 분명했다.

여기서 예양이 말한 것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있는 말이다.

이것을 사기의 전국책(戰國策)의 조책(趙策)에서 인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