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소중함
'셰익스피어 이야기' 등의 저서로 유명한 영국의 문호 찰스 램은 30년 동안 인도 상회에 근무하면서 매일 아침 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판에 박은 듯한 생활을 해 왔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려면 밤 시간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램은 언제나 안타까워했다.
"낮 근무만 없으면 정말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텐데."
그런데 마침내 램의 희망이 이루어지는 날이 왔다. 정년퇴직을 하게 된 것이다. 인도 상회는 오랫동안 근무한 것에 감사한다는 뜻에서 그에게 넉넉한 퇴직금을 주었다. 램은 매우 기뻐하면서 친구인 버튼에게 서둘러 편지를 보냈다.
"나는 자유의 몸이 되었네. 앞으로 50년은 더 살 수 있을 거야. 분명 사람이 하기에 가장 좋은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노는 일'이고,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아마도 그 다음으로 좋은 일 일거야."
그로부터 2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독하게 신물 나는 2년이었다. 램은 그 동안 심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회사원이나 관리로서 매일 정해진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사무치게 깨닫게 된 것이다.
램은 다시 버튼에게 편지를 보냈다.
"인간에게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은 일이 너무 많은 것보다 나쁘다네. 한가하면 자신의 마음을 파먹게 되는데, 인간이 먹는 음식 중에서 이만큼 몸에 좋지 않은 것은 없어."
직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매일매일 하는 일이 그다지 두드러진 변화가 있을 턱이 없다. 그런데도 걸핏하면 우리는 형식적인 단조로움에 물려 일에 대한 불만과 혐오감을 갖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쪽 눈을 감고 스스로 파는 함정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램의 지적은 직업이 있고 없고와 관련된 문제이기는 하지만, 어떤 중요한 일을 함에 있어 날마다 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것도 무척 의미가 크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감고 있는 한쪽 눈을 뜨고 그 단조로움 속에 숨은 커다란 과제를 발견하기 바란다. 그때 똑같이 되풀이되는 일이 그대로 새로운 창조의 의욕이 되어 불꽃처럼 타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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