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잠언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10. 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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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오스카 햄머스타인

 

종은 누가 그걸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누가 그걸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도

한쪽으로 치워 놓아선 안 된다.

사랑은 주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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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물빛 이 태 순

 

그 무슨 물이란 물은 다 같은 물빛이던가?

구부린 먹빛 가지, 벼랑 위의 느티나무

남한강 깊숙한 기슭 한 획 굵게 긋고 있다.

 

가던 길 멈춘 물은 바랑 벗어 놓게 하고

풍경이 풍경 흔드는 절집 돌아나갈 때

금선어(金線魚)등 비늘처럼 번쩍거리는 저한 획

 

댓잎보다 짙푸르게, 노을보다 붉고 붉게

흰 등뼈 곧추세우고 경전(經典) 펼쳐 보이는

신륵사 나옹선사가 성큼 다가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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