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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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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 김 옥 정
세상에 태어난 게 행복(幸福)인 줄 모르고서
하늘로 오르려는 허접스런 열망에 잡혀
행운(幸運)을 잡는다면서 속살까지 갈라내고.
발밑에 무참하게 스러지는 군중(群衆)의 통곡
자벌레의 아픔 따윈 곁눈질도 안하더니
서릿발 머리에 이면 어깨조차 늘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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