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런 - 그러면 내가 맥없이 있을 때
그러면 내가 맥없이 있을 때 그대는 울겠다는 것이냐?
사랑하는 사람이여 그 말을 다시 한번 들려 다오.
그러나 말하기가 슬프면 말하지 말아라.
나는 결코 네 마음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
내 마음은 슬프고 희망은 사라졌다.
가슴에 흐르는 피는 싸느랗게 바뀌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버린다면 너만이
내가 잠든 곳에 서서 한숨을 쉬어 주리라.
그러나 나는 괴로움의 구름 사이를 누비며
한 줄기 평안의 빛이 빛나듯이 느껴진다.
그러면 슬픔은 잠시 사라지게 되나니
그대 마음이 날 위해 탄식해 줌을 알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여, 네 눈물에 축복이 있으라.
울 수조차 없는 사람을 위해 그것은 부어진다.
좀처럼 눈물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런 눈물 방울이 가슴에 한껏 스미게 된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도 지난 날에 따뜻했고
느낌 또한 네 마음처럼 부드러웠었다.
하지만 아름다움조차도 나를 진정케 못하고
한숨짓기 위해서만 창조된 가련한 사나이다.
그런데도 내가 맥없이 있을 때 너는 눈물을 흘려주겠다는 것이냐?
사랑하는 이여 그 말을 다시 한번 들려다오.
하지만 말하기가 슬프면 말하지 말아라
나는 결코 네 마음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다.
*셸리, 키츠와 더불어 영국의 3대 낭만파 시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바이런(George Gordon Byron:1788__1824)은 격렬한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나면서부터 절름발이었으나 우아한 얼굴 모습과 뛰어난 시의 재능을 지니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는 끊임없이 열렬한 사랑을 하였다.
남부 유럽과 근동을 여행하여 장시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Childe Harold`s Pilgrimage)'를 써서 혁신적인 정견을 발표하기도 했고, 질투와 일신상의 문제도 생기게 되자 런던 사교계는 바이런에 대해 차갑게 대했다.
결국 그는 1816년에 영국을 떠나게 되었고 그 뒤로 두 번 다시 고국에는 돌아가지 않았다.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를 전전하면서 창작활동을 계속하여 많은 걸작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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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이영도
부녀(婦女) 삼종(三從)의 도를 진리인양 당부하여
알지도 못한 곳에 신행길 날 보내신
청기와 늙은 대문도 두견같이 그립네.
이영도 시조전집 "보리고개" [목원예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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