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 - 제인에게
별의 반짝임을 그지없이 해맑고
그런 속에 아름다운 달이 떠올랐다.
그리운 제인이여,
기타 소리는 계속 울렸으나
네가 노래하기까지는 그 가락조차도
즐겁지가 않았다.
달의 부드러운 달빛이
하늘의 흐릿하며 싸늘한 별빛에
던져지는 것처럼
그대의 한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는
그때 혼을 지니고 있지 않는 현에다
스스로의 혼을 주었다.
오늘밤 조금 후에
달은 잠들고 말겠지만
별들은 눈뜨고 있으리라.
네 노래의 가락이 기쁨의 이슬을
뿌리는 동안
나뭇잎은 하나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그 울림소리는 나를 쳐부수지만
마음속 스며드는 네 그 목소리로
노래 한 곡 다시 한번 불러 달라.
우리 세계와는 멀리 떨어진 세계에 속하는 것
거기서는 음악과 햇빛과 감정이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이겠지.
*셸리(Percy Bysshe Shelley:1792__1822)는 1811년 옥스퍼드대학 재학 중에 '무신론의 옹호'라는 팜플렛을 간행하여 퇴학처분을 당했고, 그해에 열여섯 살의 소녀 해리에트 웨스트브룩과 경솔한 결혼을 했다.
결국 그 결혼은 실패로 끝나고 말아 해리에트는 자살하고 셸리는 무신론자이며 무정부주의 사상을 지니고 있는 윌리엄 고드윈의 딸 마리와 재혼하게 되었다.
바이런과 친교를 맺어 함께 스위스에 머물기도 하였고, 이탈리아에 가 살며, 에스테, 베니스, 로마, 피사 등지를 오락가락하며 자유를 누리기도 하였다. 그는 스페티아 만에 위치한 레리치에 주거를 정하고, 레그혼에 사는 시인
리 헌트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애용하던 요트 에어리엘 호가 폭풍을 만나 전복하게 되어, 1822년 7월 8일 30세의 나이로 죽었다. 이 시의 영감이 된 여성은 제인 윌리엄으로서 피사에서 알게 된 셸리의 친구이다. 사랑이라기보다 존경의 감이 짙은 감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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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옆에서 한승욱
목련꽃 두세 송이 실비 속에 피어나네
눈 들어 다시 보니 피는 듯이 지는구나
세상사 이 꽃 같아서 돌아보는 목련화야
꽃 한송이 무게가 돌보다 무거워도
강한 듯 연약함은 살아가는 길인 것을
목련꽃 두세 송이가 없는 듯 피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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