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세계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3. 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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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 나무꾼이여, 나무를 베지 말라

 

나무꾼이여, 나무를 베지 말라!

그 가지에조차 손대지 말아라!

그 나무는 어린 나를 보호해 주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내가 보호해야 한다.

그 나무는 나의 할아버지의 손으로

할아버지의 집 근처에 심었던 나무다.

그러니 나무꾼이여, 그 나무는 그대로 둘지니

도끼로 상처를 내서는 안 된다.

 

저 그리운 고목이 지니고 있는

그 영광과 명성은

세상에 널리 전해지고 있는데

그것을 너는 잘라 쓰러뜨리려 하는가?

대지에 결부된 굴레를 끊지 말라.

, 저 떡갈나무 고목만은

이제 하늘에 솟아 있는 저 나무만은 그대로 두라!

 

내가 아직 어린이였을 무렵

그 나무에서 고마운 그늘을 찾았고

우러나오는 기쁨에 젖어 여기서 놀았고,

누이동생들 역시 여기서 놀았었다.

어머니가 입맞춤해 준 것도 여기요

아버지가 나의 손을 힘껏 쥐며...

어리석게도 옛날을 생각하며 이렇게 눈물 흘린다.

어쨌든 저 고목 떡갈나무만은 그대로 두라!

 

내 마음의 실은 나무껍질처럼

옛 친구여, 내게 얼키어 있다.

여기서 새로 하여금 노래하게 하고

네 가지를 에워싸게 하자.

고목이여! 계속 용감하게 폭풍과 맞서라.

그리고 나무꾼아, 거기에서 떠나라!

내 구원의 손이 있는 한에는

네 도끼로 상처내게 하지는 않으련다.

 

*모리스(George Perkins Morris:1802__64)는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뉴욕 밀러'지의 편집일에 종사하면서 서정시를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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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고개-내 보물        이종덕

 

아흔 넷 살다가신 외할머니 명줄 같던

발보다 흠씬 더 큰 새로 사준 검정고무신

잘 때도 머리맡에 둔 소중했던 내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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