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세계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3. 8. 07:39
728x90




에머슨- 자제심

 

그대는 새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그것을 총으로 쏜 일이 없는가?

들장미를 기르면서 장난삼아 꺾었던 일은 없는가?

돈 많은 명문집을 방문하여 오직 빵과 콩을 먹을 뿐이었는가?

신뢰의 마음만 지니고 맨손으로 위험과 맞섰는가?

남자든 여자든 사람들의 기품 있는 행위를

진심으로 사랑하여, 기품 있게 보답하기 위해

함부로 칭찬할 수가 없었단 말인가?

그렇다면 내 벗이 되고, 자네 벗이 될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주게!

 

*이 시는 친구인 도로우를 염두에 두고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우는 도시 생활과 기계문명을 피하여 자신이 직접 땅을 갈아 일해서

먹고, 곡식이 없으면 굶기를 피하지 않은 평화주의자요 초절주의자였다.

에머슨은 기술을 통해 정신과 직각에 의해 살아야 할 것을 주장했는데,

이를 가리켜 '초절주의'라 한다.

---------------------------------------------------------------------


압록(鴨綠)의 노래 이전안

 

네 마음 헹궈 내어 해말갛게 가는 너를

시침 돌려 만나보리 사무친 그리움에

한 데로 얼려 껴안고 눈물 글썽 반기네.

 

들풀처럼 모질긴 삶 젖줄 풀어 이어 간다

섬진강 오백삼십 리 옛 이야기 펼쳐들고

지리산 그 품에 안겨 짙푸르게 맑아라.

 

늪을 연 포름한 물 하늘 품은 강심인데

합환(合歡)을 즐기면서 도도하게 흘러간다.

나도야 너와 어울려 노래하는 살여울.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0) 2018.03.13
세계명시와 시조 1수  (0) 2018.03.12
세계명시와 시조 1수  (0) 2018.03.07
세계명시와 시조 1수  (0) 2018.03.06
세계명시와 시조 1수  (0) 2018.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