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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과 노래
나는 공중을 향해 화살을 쏘았으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재빨리도 날아가는 화살의 그 자취,
그 누가 빠름을 뒤따를 수 있으랴.
나는 공중을 향해 노래를 불렀으나,
노래는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그 누가 날카롭고 강한 눈이 있어
날아가는 그 노래를 따를 것이다.
세월이 흐른 뒤 참나무 밑둥에
그 화살은 성한 채 꽂혀 있었고,
그 노래는 처음에서 끝 구절까지
친구의 가슴 속에 숨어 있었다.
*'The Belfry of Brges and other Poems'에 발표된 1845년의 작품으로
롱펠로우의 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소박스러운 교훈시이다. 약간
감상적이긴 하지만 건강하고 아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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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備忘錄 이일향
봄 여름 가을 겨울 살아온 길 꿈은 추웠어라
영혼이 나비가 된다면 앉을 자리 어디 있을까
막막한 넘어얄 언덕은 또 얼마나 남았을까
이래볼까 저래볼까 홀로서 다독이는 마음
허허한 황량의 벌판 목숨의 길 더듬으며
마른 풀 뿌리에 걸려 휘어지는 이 강기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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