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3. 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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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과 노래

 

나는 공중을 향해 화살을 쏘았으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재빨리도 날아가는 화살의 그 자취,

그 누가 빠름을 뒤따를 수 있으랴.

 

나는 공중을 향해 노래를 불렀으나,

노래는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그 누가 날카롭고 강한 눈이 있어

날아가는 그 노래를 따를 것이다.

 

세월이 흐른 뒤 참나무 밑둥에

그 화살은 성한 채 꽂혀 있었고,

그 노래는 처음에서 끝 구절까지

친구의 가슴 속에 숨어 있었다.

 

*'The Belfry of Brges and other Poems'에 발표된 1845년의 작품으로

롱펠로우의 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소박스러운 교훈시이다. 약간

감상적이긴 하지만 건강하고 아주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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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備忘錄 이일향

 

봄 여름 가을 겨울 살아온 길 꿈은 추웠어라

영혼이 나비가 된다면 앉을 자리 어디 있을까

막막한 넘어얄 언덕은 또 얼마나 남았을까

 

이래볼까 저래볼까 홀로서 다독이는 마음

허허한 황량의 벌판 목숨의 길 더듬으며

마른 풀 뿌리에 걸려 휘어지는 이 강기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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