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5월의 철쭉

임기종 2021. 4. 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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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철쭉

 

천년을 울었어도 그 아픔 그대론가

귀촉도(歸蜀道) 목쉰 소리 허공에 퍼져 가면

핏빛의 거친 물결이 온 누리를 적신다.

 

망제(望帝)의 억한심사 뉘라서 알아주랴

밤마다 외쳐대는 ‘불여귀(不如歸)’ 또 ‘불여귀(不如歸)’

귀촉도 내뱉는 피가 온 사방에 튀는데.

 

부모를 잃고 나면 하늘에 올려두고

자식이 먼저가면 가슴에 묻는단다

오월(五月)에 들리는 소리 귀촉도 우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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