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매창공원에서

임기종 2022. 3. 2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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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창공원에서

 

이화우 흩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아직도 잊지 못해 눈(目)물 짓고 계시나

초라한 무덤 위에는 반쯤 녹은 눈(雪)물이.

 

사무친 그리움은 아직도 그대론가

눈덮힌 봉분아래 눈(雪)물이 축축하고

길손이 돌아본 자리 겨울바람 차갑다.

 

황진이(黃眞伊) 무덤 찾은 백호의 심정으로

매창(梅窓)의 제단위에 술이나 한잔 올릴까

아니다, 님 향한 마음만 남겨두고 떠나리.

 

매창공원: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시대 여류문장가

            부안 기생 이매창을 추모하여 조성한 공원

            부안읍 서외리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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