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할미꽃

임기종 2022. 6. 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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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평생을 자식걱정 허리 펼 날 없더니

지아비 술주정에 움츠리고 살더니

이제는 영감님 무덤가에 구부리고 앉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자주색 적삼입고

무덤가 모퉁이서 꾸벅꾸벅 조는데

따사한 햇살 한줄기 감싸 안아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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