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산청 삼매(山淸 三梅)

임기종 2023. 2. 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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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삼매(山淸 三梅)

 

못 전한 삶의 진리(眞理얼마나 남았기에

육백년 긴 세월을 지지대(支持帶)로 받쳐 서서

오늘도 염화시중미소(拈華示衆微笑흘리시고 계시나.

 

정당매(政黨梅)

 

봄이면 뭇별들도 수줍음 타나보다

얼굴도 못 가리는 잔가지 뒤에 숨어

살포시 내뿜는 향기 하늘가득 하더라.

 

남명매(南冥梅)

 

티없는 허공에다 물감을 흩뿌리고

가녀린 가지를 쳐 그려낸 매화도가

은은한 향기를 피워 봄이 오고 있더라.

 

원정매(元正梅)

 

귀한 몸 감추시려 고옥(古屋)에 담을 치고

수줍어 붉힌 얼굴 소매로 가렸어도

울 넘는 고운 향기는 그만 놓치셨구려.

 

(산청삼매경남 산청에 있는 세 그루의 오래된 매화나무를 '산청 삼매'라고 부른다.

                남명매정당매원정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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