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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을 그리다
오래전 인사동의 ‘그림마당 민’에서
초라한 늙은이의 위세가 당당했다
‘새벽에 시 두편 썼어’ 호기롭던 그날에.
반 접힌 홑바지에 하얀색 고무신이
세상사 나 몰라라 천진한 아름다움
어른을 곁에서 봤다 천성속의 어린애.
막걸리 한잔이면 세상물욕 다지고
숨 쉬는 이 순간이 소풍 온 나날이라
세상은 웃음이라며 허허롭던 그 이를.
천상병을 그리다
오래전 인사동의 ‘그림마당 민’에서
초라한 늙은이의 위세가 당당했다
‘새벽에 시 두편 썼어’ 호기롭던 그날에.
반 접힌 홑바지에 하얀색 고무신이
세상사 나 몰라라 천진한 아름다움
어른을 곁에서 봤다 천성속의 어린애.
막걸리 한잔이면 세상물욕 다지고
숨 쉬는 이 순간이 소풍 온 나날이라
세상은 웃음이라며 허허롭던 그 이를.